블랙박스 황지영 pdf 다운로드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친구의 교통사고 이후 겨울에 머물러 살던 열다섯 고울이 아픈 기억을 끌어안고 다음 계절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 끝없이 반복되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블랙박스 속 사고의 목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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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원한 적 없이, 예고도 없이 사고 현장 영상의 ‘목격자’ 그리고 ‘당사자’가 되어 지울 수 없는 기억을 끌어안게 된 열다섯의 이야기 충격, 절체절명, 사망, 놀람 주의, 심약자 클릭 금지, 혐오 주의……. 제목과 섬네일만 봤는데도 온몸이 저릿하다. 닫아도 돼. 양고울, 닫아도 된다고. 나는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한다. 세상은 사고로 가득 차 있고, 인터넷 세상도 마찬가지다. 현실에서 사고는 수습되지만, 인터넷에서 사고 영상은 무한히 반복 재생된다. 흥미진진한 배경 음악과 경쾌한 광고들. 그리고 낄낄거리는 댓글들. 죽었나? 최소 전신 마비. 저렇게 인구 한 명 감소. 그러게 왜 차를 끌고 나와서. 무개념. 경차를 왜 타서. 쯧쯧. 다시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한다. 조금 더 깊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나는 키보드를 두드린다. 삭제해 주세요. 무감각하게 타인의 고통을 소비하는 세상 여과 없이 쉽게 죽음을 말하는 세상에서 어떻게든 다음 계절로 나아가는 십대들의 뒷모습 주인공 ‘고울’은 절친한 친구 ‘예담’의 교통사고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이자, 이후 블랙박스 사고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었을 때 해당 영상에 함께 담겨 사생활을 침해당한 피해 당사자이다. 사고 장면은 근처에 있던 차량 블랙박스에 선명히 찍혔고, 여과 없이 삽시간에 인터넷상에 퍼졌다. 고울은 단톡방에 올라온 그 영상을 보고는 두려움과 분노에 차서 친구들에게 메시지로 욕을 퍼붓고, 침대에 토를 쏟는다. 고울은 어렵게 학교로 돌아간 뒤에도 마음 붙일 곳을 찾지 못한 채 시리얼 바로 끼니를 때우며 고립되어 가고, 그런 고울에게 태린과 민서는 북튜브 공모전 상금을 나누자며 함께 참가를 제안한다. 북튜브 대회를 준비하며 새로운 갈등이 불거지고, 예담의 죽음 이후 쌓였던 오해와 의문 역시 하나씩 풀려가는 가운데 고울은 ‘미울’이란 이름으로 인터넷 속 사고 영상을 찾아 마주하기로 결심하는데……. “온라인 세계에서 우리는 과연 무사할까?”
어떤 아픔, 어떤 위로, 어떤 사과와 용서를 통과하며 담담히 드러나는 우정과 치유 그리고 성장 예담이와 나눠 먹을 잉어빵을 사 들고 사고 현장에 있던 고울은 그날 이후 잉어빵에서 비린내를 맡는다. 사라지지 않는 영상들, 악몽 같은 기억들, 쉽게 죽음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사고 영상 삭제를 요구하며 고울은 사람들에게 말한다. 함부로 죽음을 소비하지 말라고. 『블랙박스 : 세상에서 너를 지우려면』은 십대가 일상의 거의 모든 순간을 함께하는 온라인 세계의 비정함을 다룬다. 무감각하고 안일한 폭력이 산란하는 그곳에서 아이들은 과연 무사할까? 독자가 블랙박스 영상에 담긴 고울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동안 마주하게 되는 것은 역설적으로 영상에서 유리되어 버린 타인의 고통과 죽음이다. 누군가의 고통과 죽음을 목격하면서도 공감과 연대는커녕 이를 한낱 논란거리, 흥밋거리로 여기며 이를 무감각하게 관망하는 세태 속에서, 서툴지만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에 맞서는 십대들의 이야기가 쉽게 잊히지 않는 여운을 남긴다. 이 작품은 셰어런팅을 소재로 한 『리얼 마래』로 제14회 마해송문학상을 수상하고, 십대들의 사이버 공간 속 갈등을 다룬 『햇빛초 대나무 숲에 새 글이 올라왔습니다』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황지영이 온라인 세계에서 발생하는 또 다른 문제를 또렷하게 포착해 낸 첫 청소년 장편소설이다. 함부로 죽음을 소비하지 말라고. 밀어내려던 관계 속에서 다시 희망을 발견하며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는 고울의 뒷모습을, 독자들은 책장을 덮은 뒤에도 오래도록 바라보게 된다. 이 작품은 셰어런팅을 소재로 한 『리얼 마래』로 제14회 마해송문학상을 수상하고, 십대들의 사이버 공간 속 갈등을 다룬 『햇빛초 대나무 숲에 새 글이 올라왔습니다』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황지영이 온라인 세계에서 발생하는 또 다른 문제를 또렷하게 포착해 낸 첫 청소년 장편소설이다. 여과 없이 퍼져나가는 사고 현장 영상, 블랙박스 영상을 소재로 공감과 연대는커녕 이를 한낱 논란거리, 흥밋거리로 여기며 무감각하게 타인의 고통과 죽음을 관망하는 세태 속에서, 서툴지만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에 맞서는 십대들의 이야기가 쉽게 잊히지 않는 여운을 남긴다. 현실에서 죽음은 감춰져 있다. 병원 지하에 있는 장례식장, 도시와 거리를 둔 봉안당, 산에 가야 볼 수 있는 무덤들, 죽음에 관해 이야기하기를 꺼리는 사람들. 그러나 이야기 속 죽음은 가까이 있다. 책 속에, 드라마에, 영화에, 노래 가사에. 예고 없이 훅! 나를 덮친다. 쉽게 죽음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나는 책을 서랍 안에 최대한 깊이 밀어 넣었다. 민서가 잉어빵을 나에게 내밀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민서는 입을 비죽이더니 잉어빵을 한 입 베어 물었다. 잉어 살이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비늘이, 뼈가, 내장이 민서 입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나는 고개를 돌렸다. 6학년 겨울 방학 하루 전, 예담이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예담이가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 동안 우리 학교 아이들 사이에 블랙박스 영상이 돌았다. 우리 반 채팅방에도 그 영상이 올라왔다. 차에 부딪치는 예담이와 쓰러진 예담이를 보고 있는 내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화질이 얼마나 좋은지 내가 손에 쥔 잉어빵까지 선명히 보였다. 골대 크기는 어떻게 정해졌을까. 너무 크면 골이 쉽게 들어가서 경기가 시시해질 테고, 너무 작으면 골이 잘 들어가지 않아서 경기가 재미없어질 거다. 그 미묘한 사이에서 줄다리기하며 크기를 정했겠지. 나는 김은한처럼 골대를 마주 보고 섰다.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골키퍼의 자세다. 선생님은 내 휴대폰을 들고 교탁으로 걸어갔다. 그때 다시 진동이 울렸는지 선생님이 내 휴대폰 화면을 봤다. “미울님, 영상 바로 삭제할 테니까 한 번만 봐주세요? 너 요새
누구 협박하고 다니니?” “보지 마세요!” “일부러 본 게 아니고 뜬 건데? 근데 미울은 뭐야? 아! 고울 반대말?” 국어 선생님답게 내 아이디 뜻을 바로 알아챘다. 내 얼굴은 확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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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6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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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똘
잉어빵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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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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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B안
쿵!
누구시죠?
일하러 만난 사이
초대
다시 한번
만남
탁탁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