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의 우산 황정은 pdf 다운로드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책은 넓고 탄탄한 독자층을 형성한 동시에 평단의 확고한 지지를 받으며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한 황정은의 연작 소설이다 무료로 다운로드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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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전 단편 들에서 어느 책 제목에 적힌 ‘혁명’이라는 단어를 자신도 모르게 입 밖으로 발음한 뒤 조금은 놀라고 재미있어했던 dd. 「d」에서 d는 dd의 유품 중 그 책을 발견하고서 원 주인을 만나러 종로에 나갔다가 광장의 목소리와 그 반대편의 차벽을 마주한다. “혁명을 거의 가능하지 않도록 하는 혁명”이 도래했다고 생각하는 d에게 “넓고 어둡고 고요하게 정지”된 듯 했던 그 밤은, 그러나 여소녀의 오디오 속 진공관에서 섬뜩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로 다시 체험된다. 그렇게 존재가 촉발한 ‘혁명’이라는 화두, 그리고 그로 인해 마주한 ‘목소리들’은 자연스레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로 이어진다.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의 화자 ‘나’는 구두회사 직원이자 완성하지 못한 열두개의 원고를 지닌 작가다. 그녀는 고등학교 시절 체육대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동갑내기 서수경과 20년째 함께 사는 중이다. 두 사람이 고교 졸업 후 재회해 인연을 키우게 된 계기는 1996년 이른바 ‘연대 사태’가 벌어진 연세대 안에서의 일이다. 이들은 고립과 폭력으로 “운동과 일상의 격리”가 이루어진 그날 이후 “자기 앞마당이나 쓸자”라는 마음과 마주했으면서도, 시민으로 살아가는 일에 대해,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삶을 산다. 눈여겨볼 바는 인간과 사회에 대해 성찰 해나가는 화자의 성숙의 토대 중 하나가 실재하는 여러 책과 애니메이션 등에서 얻은 사유라는 점이다. 본문과 각주를 넘나들며 제시되는바, 다소의 이질감이 외려 눈길을 잡아끄는 이같은 요소는 역시 각주 형태로 제시되는 기사들과 더불어 이 소설의 내용과 형식 면에서 특징적인 점이다. 서수경의 생일을 맞아 작은 파티를 열 계획이었던 2014년 4월 , 을 목격한 이후 두 사람은 계속해서 광장으로 거리로 나선다. 이 연작소설을 읽으면서 특별하게 느껴지는 순간 중의 하나는 ‘나’와 서수경의 행보가 d의 그것과 중첩되는 장면을 발견할 때이다. 가령 양자는 1주기를 맞은 2015년 4월 , 세종대로 사거리가 “두개의 긴 벽을 사이에 둔 공간(空間)”이 되는 상황에 직면하고, 같은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과 마주친다. 1996년의 연세대, 2008년의 ‘명박 산성’, 2009년의 용산, 2014년 부터의 애도와 분노의 현장, 이윽고 2016년 겨울 수백만 촛불의 물결에 이르기까지 여러 사건을 직 간접적으로 경험한 ‘나’는 이내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 판결의 순간을 서수경, 그리고 동생, 조카와 함께 지켜본 뒤 이들이 모두 잠든 조용한 오후를 맞는다. 작품의 현재 적 시간 배경은 오후 한때의 짧은 시간이지만 화자의 회고 속에서 이야기는 니체와 19세기 유럽을 비롯해 다양한 장면과 인물에게 가 닿는다. 많은 사람이 혁명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한 그 순간에도 끝내 “아무도 말하지 않”은 것들이 있었음을, 그리고 그것을 우리가 여전히 도외시하고 있음을 말하는 작품의 결말은 전율 적이다. 이 같은 세계에서 “아무도 죽지 않는 이야기를 완성하고 싶다”라는 화자의 바람은 언젠가 실현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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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