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사생활 장진영 pdf 다운로드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책은 펴내 서스펜스적 형식과 아이디어가 결합된 부조리 극의 한 장면을 연출한 듯한 소설들로 독자들을 만나왔다. 잔진영 장편 소설을 무료로 다운로드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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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101동 2302호 사는 은협에게 이 모든 일은 10월의 한파특보에서 비롯되었을지도 모른다. 날씨 변화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함에서 불안함으로 옮겨가게 하고, 별일 없는 일상이 사건사고로 얼룩지게 하는 특별한 하루로 변모시키기도 하니까. 자식 넷을 둔 엄마 은협에게도 급변하는 온도 탓에 두꺼운 이불을 꺼내야만 했고 이불장 서랍을 뒤지게 되는 일 또한 없었을 것이다. 또한 초가을에 불어온 북쪽의 찬바람 때문에 아이의 피부가 벌겋게 올라왔고 그것 때문에 실랑이를 벌일 이유조차 없었을 것이다. 또 아랫집 2202호 사는 ‘나’에게 막내 갓난아기를 맡길 일도 없었을 테고. 문제는 날씨가 급변했다는 것이다. 급변한 날씨를 예상하지 못한 건 은협의 남편 보일 씨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불장 안 깊숙이 잠들어 있는 자신의 크리스찬 루부탱 하이힐을 아내인 은협이 발견할 일 같은 건 없을 거라고, 이상기후로 인해 찬바람이 불어오기 전까지는 절대 그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확실한 절망을 뒤로하고 불확실한 희망에 목숨 건 사람들 아무래도 보일 씨의 루부탱 하이힐을 발견하고 윗집 은협이 아랫집 ‘나’에게 찾아와 남편을 같이 미행해주길, 이 두렵고 위험한 시간들을 같이 해주길 바랐던 건 은협보다 ‘나’가 더 원했던 그림이었다. 잠복형사처럼 자동차 운전석과 보조석에 나란히 앉아 남편 차를 뒤쫓는 풍경. 다가구 주택에 들어간 남편을 따라 은협과 ‘나’가 보게 된 것은 빈 집. 들어갔던 남편은 사라지고 놓여 있는 건 절대 자연스럽지 않은, 원피스와 액세서리와 구두 들. 불행을 공유한다는 건 친밀도를 높이는 일일까. 은협과 ‘나’의 관계는 자가와 전세의 거리감마저 좁혀 가장 밀접한 이웃으로, 언니로, 아이들의 이모가 되어간다. 은협을 대신해 ‘임시 은협’이 되어 아이의 학교에 찾아가 상담을 받기도 하고, 계약만기로 나가게 된 전셋집 주인과 자신이 은협이라며 상대하고, 동대표 아주머니와 대면해 당당한 세입자의 권리를 주장해주기도 하는 등, 은협을 대신해 또 다른 은협으로 살아가게 되는 ‘나’. 보통의 이웃들의 삶을 표방하고 나선 임시 은협은 자신의 삶을 배면해가는 ‘나’의 존재를 감춘 채 스미듯 은협의 집으로 삶으로 침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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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사생활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