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페 접시 이다감 pdf 다운로드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뷔페에서 일하는 접시다. 그는 음식을 담고 음식을 먹는 사람들을 지켜본다. 사람들이 하는 말들은 이해할 수 없지만, 사람들을 만나고 있으면 그들을 향한 궁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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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뷔페 접시》는 처음으로 소개하는 이다감 작가의 작품이다. 이다감 작가는 사람이 아닌 사물의 시선으로 재치 있고 사랑스러우며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야기를 펼쳐나가며, 따뜻하고 다채로운 그림을 통해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준다. 작가만의 따뜻한 세계가 돋보이는 첫 번째 작품이 바로 뷔페에서 일하는 접시의 이야기다.
뷔페에 있는 접시는 아무런 색도, 모양도 없다. 뷔페 접시는 음식을 잘 담을 수 있는, 분명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실용품이다. 특징이 없는 뷔페 접시라곤 하지만, 접시에게도 자신의 목적에 맞게끔 해야만 하는 의무와도 같은 일이 있다. 어르신 손님들이 너무 딱딱하지 않은 음식을 담도록 도와주고, 어린 손님들이 담은 음식을 흘리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준다. 그렇게 일하며 접시는 스스로 음식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느낀다. 오로지 음식만을 담기 위해 태어난 것만(만들어진 것만) 같다. 그러나 음식을 담는 일 말고도, 접시가 뷔페에서 반복적으로 하는 일이 또 한 가지 있다. 바로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거다. 식사를 마친 사람들은 어디로 갈까요? 나는 영원히 ‘뷔페 접시’인 걸까요? 사람들은 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서로 나눈다. 접시는 그들이 하는 이야기의 절반 이상을 알아들을 수 없지만, 초롱초롱한 눈빛을 잊지 못하고 대사처럼 외워 그들을 연기한다. 저마다의 다른 냄새를 풍기는 사람들은 그들끼리만 아는 이야기를 나누다, 식사를 마치면 문 너머로 떠난다. 접시는 사람들이 떠나는 문을 보며 처음으로 음식이 아닌 다른 걸 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뷔페 접시가 아닌 채로, 문 너머의 새로운 세계로 가고 싶어진다. 그러나 그는 접시다. 동그랗고 납작한 접시. 스스로 걸어 나갈 수가 없고 움직일 수 없다. 그런 그의 곁에는 언제나 그를 도와주고 응원하는 친구들이 있다. 그 친구들은 사물일 수도, 사람일 수도 있다. 접시는 매번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옮겨져, 그곳에서 만난 사물들과 대화를 나눈다. 그 과정에서 접시는 다양한 것을 배운다. 희생을 배우기도, 사랑을 배우기도, 우정과 응원, 때로는 이별을 배우기도 한다. 삶 앞에 있어서는 놀라울 만큼 긍정적인 접시는 이별의 순간이 “새로운 여행”으로 향하는 일임을 알고, 새로운 만남을 위해 떠나는 일을 매번 기쁘게 받아들인다. 우리가 아는 접시는 쉽게 깨질 위험이 있을 만큼 약하다. 그러나 〈뷔페 접시〉의 주인공 접시는 단단하다. 스스로 깨질 수 있는 몸이라는 걸 인지하고, 실제로는 조금 깨져보기도 하면서, 자신의 일부를 포기하면서까지 간절히 원하는 것에 부딪힌다. 스스로 깨질 결심을 한다는 것은, 자기 몸을 깨뜨릴 결심을 한다는 것은 사실 슬픈 이야기다. 아가기 위해선 흠집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겨왔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프지 않은 일이 되는 건 아니다. 아픈 일을 결심하면서까지 접시가 원하는 것은 처음부터 단 한 가지다. ‘뷔페 접시’가 아닌 ‘접시’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것. 음식 담는 일이 자신의 전부인 줄로만 알았지만, 진실로 자신이 누구인지 찾아보는 것. ‘나’를 알아가기 위해 깨지고 부딪히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는 결국엔 이토록 단단해진다. 나는 누구일까요? 세상 밖으로 나가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은 접시와 집 밖이 무서워 외출하지 않는 소녀 하슬라의 만남은 함께 ‘나’를 찾으러 떠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나 필요했던 둘이 만나 친구가 되는 과정, 그것만으로도 제 몸을 깨뜨리며 뷔페 밖으로 나오는 용기를 불사를 만하다. 접시는 이제 자신을 접시라고 불러주는 이가 아니라 친구라고 불러주는 누군가와 함께한다. 자신을 알아주는 누군가를 만나 있는 그대로의 ‘내’가 된다는 것. 혼자만의 힘이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를 이야기가 친구를 만나 가능해졌다. 세상에 다가가고 싶은 마음에 대한 “응답”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궁금할지도 몰라요. ‘왜 접시가 주인공인 거지? 그라고 부르는 것조차 어색한걸?’ 하지만 그도 우리처럼 이미 특별해요. 세상에 하나뿐이니까요. 접시는 손님이 알고 있는 즐거움이 궁금했어요.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만큼이나 황홀한 표정을 짓게 했던, 정체 모를 즐거움을 느껴 보고 싶었어요. 그 모든 건 뷔페 밖에 있을 거였어요. “우린 알 수 없어요. 그저 마음을 따를 뿐이에요. 지금 내가 알 수 있는 거라곤, 위험한 일을 떠올리면서도 신이 난다는 것뿐이에요. 미친 짓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지만, 난 이 흥겨운 춤을 멈추지 않을 거예요.” “안녕, 작은 나야. 넌 분명 좋은 접시였어.” 한때 제 몸이었던 작은 조각은 대답이 없었지만, 샹들리에 조명을 받아 잠시 빛났어요. 마치 미소를 지어 보이는 것처럼요. 그걸 본 접시는 작은 조각을, 아프지만은 않게 보내 줄 수 있었어요. “그는 종종 자기 몸에서 세제 냄새가 난다고 했지만, 실은 제 향기를 짙게 가진 접시였어.” 접시는 소녀의 말간 얼굴을 보고 예감했어요. 그녀가 곧 자신의 다음 여행지가 될 거란 걸요. ‘왜 네가 부를 때마다 내 마음이 울리는 걸까. 이건 알렉스가 내 위에서 뛰노는 느낌과는 달라. 그 느낌은 내게 용기를 주지만, 네가 나를 부를 땐 그 말이 내게 거울이 돼. 나를 보게 해. 살아 있게 해. 네가 부를 때마다 내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걸 느끼게 해. 무수히 많은 쓸모 있는 것 중 하나가 아니라, 그냥 나로 말이야.’ ‘내가 움직일 수 있었다면 나는 바다에 다가가는 행운을 누렸을 거야. 하지만 움직일 수 있었기 때문에 성급했을지도 몰라. 바다가 날 받아들이기 전에 이미 바다에게 도착했겠지. 그러면 파도는 놀라 뒷걸음질 쳤을지도 몰라. 누군가 내게 다가오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건 내게 주어진 행운일 거야.’ 그들은 모두 저마다 다른 냄새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접시는 사람들이 말하는 이야기를 이해하길 원한다. 식사를 마친 그들이 사라지는 문 너머의 바깥세상이 궁금하다. 뷔페만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던 접시의 세상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과연 접시는 세상으로 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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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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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